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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그네이트 두번째 -원두 교체 (부산 대연동)어썸 프로젝트 2020. 4. 3. 10:32
2020/03/23 - [어썸 프로젝트] - 메그네이트 1 - 고객과의 소통 (부산 대연동)
고객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다음 과제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메그 네이트의 상황 분석과 매출 주변 환경을 고려해 시작해야 하는 것이죠.
우선 매출을 살펴보니 전체 매출 중 커피 관련 메뉴는 30% 내외였습니다. 카페가 잘 되려면 커피 매출은 60% 이상이 되면 이상적인데 반토막 난 거죠
커피 매출을 올리기 위해 원두교체를 먼저 진행 하였습니다.
2020/03/11 - [커피이야기/커피 지식] - 원두 고르기
당시 다크와 미디엄 두 종류의 원두를 받아서 팔고 있었는데, 원두 속을 보니 겉과 안의 색깔이 구분 지어지더군요. 이건 겉만 잔뜩 타고 안은 익지 않았다는 건데, 로스팅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이 볶은 겁니다. 이런 건 볼 때마다 화가 납니다. 바로 제가 운영 중인 로스팅 공장의 원두로 바꾸었습니다.
또한, 연수기도 교체했습니다. 여기 매장에 한대로 총 4개의 머신이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근데, 연수기는 아주 저렴한 것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러면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온수기에 석회가 끼어서 고장 나기 딱 좋은데 말이죠. 설치 업자에게 왜 이리 저렴한 걸 설치했냐고 물어보니, 전 사장이 싼 것으로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겁니다. 이건 100% 거짓말이죠. 이런 거 설치 해 놓고 잔고장 나면 머신 수리비나 받으려는 꼼수 이거든요. 아직도 이런 양아치 같은 인간들이 참 많더라고요.
그리고, 11월 전후로 SNS상에 커피에 대한 평가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덩달아 커피의 매출도 계속 오르기 시작했고요. 하루에 1Kg 조금 넘게 사용하던 원두가 1월이 되니 하루 3Kg 정도 사용되더라고요. 커피를 마시고 가시는 손님분들도 커피 맛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가니 저와 같이 일하던 모든 사람들 기분도 좋아지고요.
커피 매출이 오르고 난 다음 원두의 선택폭을 수정했습니다. 기존에 많이 사용되던 다크 원두는 그대로 두고 미디엄 원두를 빼고 블랜딩 된 원두 대신 싱글 원두를 사용한 것이었죠. 저는 부산 사람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케냐 원두로 바꾸었고, 그것을 통해 더욱 커피 전문점 이미지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커피맛이 맛있다는 소문이 나자 주변에 바리스타 친구들이 커피 마시러 오기 시작하더군요. 커피 배운 친구들은 대부분 싱글을 자주 찾았고요. 그리고, 커피 하는 친구들을 통해 커피맛이 알려지기 시작한 거죠.
최근에도 여기 대표님과 만나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커피맛으로 불평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다들 맛있다고 하니 저한테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원두가 바뀐 것도 있지만, 여기 대표님이 분쇄도부터 탬핑 원두 숙성 등 기본을 충실히 지키기에 가능했던 건데 사실 제가 고마운 거죠.
요즘 한 번씩 놀러 가면 메그 네이트 대표님이 핸드드립을 제일 잘 내리십니다. 물줄기도 정확하고요. 하리오, 칼리타, 멜리타, 스탠 필터 전부 마스터하셨어요. 올 여름 오기전에 고노드립이랑 융드립도 마스터 할 기세예요^^11월 시작할 때는 옆에서 일하는 친구들 부담 줄까 봐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시다가 일손 도와주려고 시작하셨는데 그 누구보다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주인이 열정을 가지고 운영하는 가게 잘될 수밖에 없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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