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사포 로스터리 디아트 :: 전문가들의 팀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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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청사포 로스터리 디아트
    카페이야기/부산카페 2020. 3. 27. 18:24

      봄비가 가랑비처럼 내리는 오늘 11시까지 클라이언트들과 통화 다하고 집안에서 답답해하는 가족들과 송정에서 청사포까지 그린레일웨이로 하이킹하고 왔습니다.

    파도 소리 들어가며 딸내미 장난도 받아주고 코로나로 인해 일은 많이 줄었지만 가족과 보내는 소중한 시간이 많이 늘어서 기쁘네요 ^^

    그리고 도착한 오늘의 목적지 청사포 디아트 입니다. 예전에는 자주 가던 곳이었는데 우리집 공주가 너무 어릴 때 가니 다른 손님들께 미안해서 자주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디아트 강경호 사장님 같은 경우는 부산 로스터리 카페 1세대로 로스팅과 핸드드립으로 부산 카페문화의 모멘텀을 만드신 대단한 분입니다. 이런 분이 계셨기에 지금의 모모스나 커피공장 같은 색깔 있는 브랜드가 생겼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건물 사셨나? 다음에 만나면 물어봐야겠습니다. 9년 전에 남포동에서 청사포로 옮기셨는데 그 당시 사셨으면 부동산 가치를 많이 누리셨겠네요 ㅎㅎ

    커피가 무언지도 잘모르던 시절 남포동 디아트를 찾아가던 게 어제 같은데 벌써 10년도 지난 이야기가 되었군요. 그때부터 있던 후지로얄 여전히 잘 있네요. 오랜만에 보니 더 반갑습니다. 이 후지로얄이라는 로스터기는 직화식 로스터기입니다. 부산 카페 문화가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하던 시점 대신동 휴고 커피에서 후지로얄을 사용하면서 1세대들이 가장 애용하는 머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20/03/13 - [커피이야기/로스팅] - 직화식 로스터기

     

    직화식 로스터기

    직화라는 말 그대로 직접적으로 드럼에 열을 가하는 방식입니다. 대표적인 로스터기는 일본의 후지 로열입니다. 저도 처음 로스팅을 시작할 때에는 후지 로열을 사용하였는데요. 커피 1세대들이 사용하던 대부분이..

    cafepraha.tistory.com

     직화식 로스팅의 고수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지금까지 디아트 사장님 만큼 직화식을 잘 다루는 분은 보지 못했습니다. 직화식으로는 산미 있는 커피는 로스팅 하기 힘들다는 게 상식인데 디아트 사장님은 상식을 뛰어남은 로스팅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겠죠. 진정한 커피 장인이십니다.

    오늘의 커피는 에콰도르 커피입니다. 이 또한 산미 있는 커피인데 오랜만에 직화식 산미의 맛을 다시 봐야겠네요. 아 그런데 좀 망설여지는 게 디아트에서 제일 맛난 건 융드립인데, 이건 스트롱만 하신다고 하시니 고민하다가 그래도 오늘의 커피를 마셔보기로 했습니다.

     

     주문하고 2층으로 오니 추억의 동드립 간판이 보이네요. 남포동 디아트의 명물이었는데 ㅎㅎ 예전에 청사포에서도 처음에는 사용하시다가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위험성이 있어 철거하시고 여기에 전시해 놓으셨네요.

     조금 기다리니 제가 주문한 음료가 나왔습니다. 저는 오늘의커피 드립을 주문했고, 와이프는 카페라떼, 딸내미는 베리베리 셰이크를 시켰습니다.

     오랜만에 맛보는 디아트의 핸드드립 역시 맛있습니다. 직화식 로스터기로 산미를 잘 표현하셨고 배전도가 약해 바디감이 부족하지만 애프터 테이스트가 너무 좋아 혀끝에서 침이 계속 고입니다. 예전부터 로스팅 잘하셨지만,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커피의 여운이 길어 한 모금 한모금 천천히 마시게 됩니다.

     

     커피가 식고 나서 마셔도 맛있습니다. 테이스팅 노트에  망고라고 적어놓으셨는데, 식고 나면 망고라기에는 산미가 강해 망고스틴 같은 향이 나기 시작하고, 커피의 맛도 좋지만, 기분 좋은 산미가 열대과일 차 같은 느낌도 줍니다.

     와이프가 주문한 라떼도 마셔보니 고소하면서도 원두 특유의 너트 향이 풍부해 감미롭고, 밸런스도 아주 좋습니다. 입안에 스팀우유의 찝찝함도 없고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그리고 제 딸이 주문한 베리베리 셰이크는  라즈베리의 상큼한 맛은 좋지만, 어른들 입맛 기준으로 만들어서인지 단맛이 부족해 제가 마시기에는 맛있는데 저희 집 아이는 그냥 그렇다고 하네요 ㅎㅎ

     아쉬운 점은 단 하나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인데, 이건 자리잡힌 브랜드나, 거대자본이 없으면 해결하기 힘든거라 방법이 없네요. 사장님을 못 뵙고 간 게 조금 아쉬웠지만, 맛있는 커피 마시고 가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다른 포스팅에 비해 칭찬이 너무 많았죠? 와서 드셔 보십시오. 정말 맛있습니다. 드립팩도 받았으니 집에서 다시 내려마셔 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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